본문영역

이미지 사이즈 영역
이미지 사이즈 영역
SPECIAL DEAL
기획특집 1

ESG 경영으로
점프 어게인!

글. 김연성(인하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기획특집에서 사용된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이므로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SG 경영으로 전환하라!

너무 딱딱해 보이지만, 개념적으로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 경영 활동을 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 경영의 3가지 핵심요소”를 의미한다. 그냥 이대로 있다가는 우리의 생활 여건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 같으니,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에서 그동안 각각 추진해 오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분야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ESG 경영으로 모아본 것이라고 하겠다.
기업의 관점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성장과 발전을 하다 보면, 비즈니스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어떤 순간에 도달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점을 미리 알지 못하고 나중에야 “그때는 그랬네!”라는 탄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시점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고 실천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포인트를 전략적 변곡점이라고 한다. 혹시 지금이 그 시점이 아닐까?
ESG 경영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주로 3가지를 꼽는데, 모두 알파벳B와 관련이 있어서 이를 두고 3B로 요약하여 부른다.
첫 번째 B는 2019년 미국의 주요 기업 경영자들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usiness Round Table, BRT)이란 모임에서 기업의 목적이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주주이익의 극대화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창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두 번째 B는 블랙록(BlackRock)이란 투자회사의 래리 핑크 회장이 2020년에 고객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이제는 ESG 경영을 투자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공지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핵심 가치로 ESG의 다양한 분야가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어 그 파장이 매우 컸다.
세 번째 B는 미국의 바이든(Biden) 대통령이 2021년에 취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가 예고되었는데, 역시 취임 후 첫 업무로 ESG 경영을 선택하면서 ESG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됐다.
우리나라에서도 ESG 경영은 명확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ESG에 대한 소비자, 투자자, 정부 등 모든 사회구성원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선택이 아닌 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핵심적인 요소로 ESG 경영이 부상했다.

리스크 관리 신사업 기회 파트너십 ESG 전략적 변곡점 비즈니스의 새로운 성장 비즈니스 쇠락 K-ESG 가이드라인 발표 2021.12 바이든(Biden) 취임 후 첫 업무로 ESG 선택 2021 블랙록(BlackRock) 래리 핑크 회장의 서한 2020 BRT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2019
기업의 전략적 변곡점과 3B
체계적 대응이 필요한 ESG 경영

ESG 경영은 이처럼 다가오고 있기도 하지만, 당장 뭔가를 하려니 손에 잘 잡히지 않아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ESG 경영의 중요성은 잘 알겠는데 이를 위한 전문성 제고와 기관의 특성에 적합한 전략 수립과 과제 선정, 경영평가와 관련된 준비와 ESG 성과 지표의 측정과 평가 방안 구축, 다양한 분야의 이슈 확인과 밸런스의 추구 등 많은 해결 과제가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제는 ESG 경영이 점점 멀어지지 않게 관심의 끈을 놓치지 말고, 새롭게 다가오는 이슈들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실행하는 방안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실행이다

전략적 변곡점에서는 게임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에서도 ESG 경영에 관한 범부처 차원의 정책을 발표했고, 그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후속 조치가 발표되고 있다. 그 주목할 만한 3가지 정책을 한번 살펴보자.
첫째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준비하여 발표한 “친환경·포용·공정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한 ESG 인프라 확충 방안(2021.26.)”이다. 여기서는 ESG 확산을 우리 경제의 대전환 전략으로 활용하는 한편, 시장의 부담 완화를 위해 ESG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정책을 제시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ESG 경영 선도를 위해서, 공공기관의 ESG 공시 확대, ESG 실행계획 수립 및 경영평가에 ESG 요소 강화 방안을 수립했다.
둘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심이 되어 발표한 “우리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관계부처 합동 ‘K-ESG 가이드라인’(2021. 12. 01.)”이다. 이는 앞의 ESG 확충 방안에도 포함되었던 사항이다. K-ESG 가이드라인은 우리 기업에게 ESG 경영의 주요 핵심요소를 제공함으로써 기업 자율적 ESG 경영확산을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로 제정됐다.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ESG 평가 계획은 없으나, 그동안 ESG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하나의 조치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는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에서 발표한, “공공기관 공시항목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대폭 확대(2021. 03. 04.)” 정책이다. 이번 정책의 초점은 ESG 등 최근 논의 동향을 반영하여, ①안전 및 환경, ②사회공헌활동, ③상생협력, ④일·가정 양립 등 관련 항목을 대폭 신설·보완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상의 일련의 정책 흐름을 짚어보면, 2022년부터는 공공기관에서도 ESG 경영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전략이라고 하겠다. 그동안 공공기관에서 ESG 경영전략 수립은 사회적가치 수행부서에서 사회적가치 실현계획의 확장 개념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ESG 경영 차원에서 보다 종합적이며 전략적인 추진과 실천이 요구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퍽이 있던 곳이 아니라, 퍽이 있을 곳으로 스케이트를 타라(I skate to where the puck is going to be, not where it has been)”는 전설적인 아이스하키의 영웅인 웨인 그레츠키(Wayne Gretzky)의 말처럼, 다가올 미래에 대응하는 ESG 경영이 필요할 때이다.

ESG
이미 시작된 ESG 실천 경쟁

많은 기업들은 이미 ESG 경영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또 다른 많은 기업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거나, 실천하고 싶지만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도 있다. ESG 경영을 잘하고 있는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의 사례에서 그 힌트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은 ESG 경영의 비전과 브랜드를 포함한 추진전략과 E, S, G 각 부문별실행 과제와 사례를 분석하여 공개하고 있다. SRT를 탄다는 것은 ESG를 경험한다는 것임을 강조하는 SR은 본업과 연계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KOTRA에서는 거버넌스(G)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고민이 많은 여러 기관들에게 실제적인 참고가 되겠다.
SK그룹의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민간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고 환경과 사회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그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제도를 개편하며 관행을 바꾸기 위해 경쟁 중인데,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이에 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어떤 특정인의 임무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ESG 경영에 대해 보다 실천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ESG는 미래사회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사회적 가치로 기업의 목적에 내재화되어야 하는 필수적 요소이며, 지속가능성의 포괄적인 개념 아래 발전한 ESG 요소들은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