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ECIAL DEAL
- 기획특집 2
ESG 시대, LH 사회공헌 사업이 나아갈 길
- 2022년 사회공헌 트렌드를 중심으로
H는 ‘ESG 경영 선포식’을 통해 2022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ESG 경영을 전면 도입할 것을 선언했다.ESG를 중심으로 경영 체계를 전환하면서 향후 LH의 사회공헌 사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글. 이은경(경남사랑의열매 사회공헌팀장)
ESG 시대의 갈림길에 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발간한 <2021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사회공헌 의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52%가 ‘ESG’라고 답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ESG 시대를 맞아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회공헌의 역할이 예전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으나 ESG 시대를 맞이해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ESG 전략에 더욱 밀착시켜 ‘전략적 사회공헌’ 포지셔닝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ESG와 사회공헌이 다른 영역이므로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어 앞으로의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ESG와 전략적으로 결합하게 될지 독립적인 길을 택할지의 분기점에 서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저탄소 사회공헌이 뜬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이슈가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면서 기업은 너나 할 것 없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요구받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사회 문제 해결에 적지 않게 기여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EU에서도 ‘탄소 국격 조정 메커니즘’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각 기업은 탄소감축 전쟁에 돌입했다. 사회 공헌 전략에도 ‘환경’과 ‘탄소’를 강조하는 흐름은 앞으로 상당히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생산성본부가 국내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60%가 환경(E)을 꼽았고, 사회(S) 23.3%, 지배구조(G) 16.7%로 나타났다. 또한 각 분야별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 중 환경(E) 분야의 경우,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49.7%)’을 지목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실 환경 영역은 장기 투자나 설비 개선 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의 탄소감축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다만 시민들에게 환경과 기후변화, 탄소중립이라는 중요한 어젠다를 제시하고 기업도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흐름이 대세다.
LH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인 ‘따뜻한 겨울나기(집수리 지원)’와 ‘사랑의 보일러’를 환경 이슈와 결합해 에너지 효율사업으로 전환해 보는 것도 선례가 될 수 있다. 보일러·창호 교체 비용 지원으로 얻은 성과를 ‘탄소 배출 ○○% 감축’, ‘에너지 비용 ○○% 절약’과 같은 슬로건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환경 분야 기업 사회공헌 사례
구분 | 환경 분야 기업 사회공헌 사례 |
---|---|
Environment (환경) |
E1: 신재생에너지 투자 (정선 태양광 발전, 인천 태양광 발전, 영월 풍력 발전) |
대우건설: 친환경 건설기술 개발, 건축 현장의 온실 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한 신공법 개발 | |
대한항공: 퇴역 항공기 업사이클링 | |
롯데캐피탈: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ESG 채권 발행 |
출처: 전경련, <2021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
임직원이 직접 실천하는 ESG 경영
전경련이 발표한 <2021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91개사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총 2조 6,122억 7,779만 원이다. 평균 사회 공헌 지출액은 136억 7,685만 원으로 전년 대비 7,334만 원 증가했다. LH의 2021년 사회공헌 지출액은 179억 6,463만 원으로 평균보다 42억 8,778만 원 높아 어느 기업보다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H는 이미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2021년에는 40억 원 규모(전체 예산의 22%)의 사회공헌 활동을 경남사랑의열매와 함께 진행했다. 소외된 이웃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폭넓은 활동으로 그 중심에는 LH 임직원들의 나눔 실천이 있다.
대표적으로 ‘에코 스텝 고’ 사업은 LH 임직원들이 사옥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1개 층당 10원씩 적립한 금액을 나무 심기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총 600만 개 층을 걸어 6천만 원을 마련했다. 해당 적립금은 올해 초 산불로 산림이 훼손된 경남 창녕군에 전달하였고, 길곡수변공원 및 창녕군 14개 읍·면에 총 4,350그루 수국나무 및 영산홍을 식재하여 탄소상쇄숲을 조성했다.
에너지 절약을 통한 임직원의 생활 속 실천부터 나무 심기 봉사활동까지 직원들이 직접 ESG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LH가 나선만큼 ‘에코 스텝 고’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2,000그루 이상, 오는 2050년까지 전국에 나무 5만 그루를 심는다는 목표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이외에도 부처별로 다양한 지역 맞춤형 활동을 펼치고 있다. LH는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함께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낙후한 지역에 태양광 벽등 설치와 벽화 그리기 등을 통해 안전하고 밝은 마을을 만드는데 힘쓰고 DIY 공기청정기·DIY 약상자를 직접 제작해 장애인·다문화가정·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 지원하고 있다. 우수관을 통한 쓰레기 유입으로부터 바다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우수관 페인팅 활동 및 환경 정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모두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
-
- 2014년 ‘사랑의 매실 담그기’
-
- 2014년 추석맞이 사회공헌 활동
LH 사회공헌의 핵심,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특히 LH 사회공헌 활동은 지역사회 및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사회공헌에 접목하여 현장의 필요에 신속하게 응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례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동네 작은 식당들은 손님이 끊겨 경영난에 허덕이고, 어르신들은 무료급식소와 복지관의 휴관으로 식사를 제때 해결할 수 없었던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이때 LH는 빠른 상황 판단으로 동네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독거노인의 집에 배달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은 물론 어르신들에게 직접 식사를 전달하며 안부를 살피는 방법으로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역할을 해낸 것이다.
또한 태풍이나 가뭄으로 피해가 큰 농가의 농산물을 구매해 지역 내 저소득층에 배분하는 사업, 화재로 집이 전소되어 갈 곳이 없는 7남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사업 등 지역사회 상황을 잘 반영한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사업에 특화되어 있다.
든든한 국민 생활 파트너, LH
LH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2021년 한 해 동안 94개 주제로 총 706곳을 통해 배분했다. 연간 약 180억 원의 예산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처럼 많은 예산과 공력을 들이는 만큼 지역주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임팩트 있는 사업을 하고 있는지는 다시 살펴볼 문제다.
기업은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사회적 평판을 쌓을 수 있다. 기업의 비전과 미션에 부합하고, 업(業)과 연관되며 기업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나 지자체, 기업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의 문제도 LH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대상자의 필요에 부합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슈에 대응하는 일회성 사업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회공헌 사업은 단기적 성과를 내기 어렵다. 현장에서는 재원의 불확실성이라는 부담을 가지고 사업을 기획해서 끌고 나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회공헌 사업의 성과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현재 세분화되어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그룹화하여 정리하거나 통합하고 NGO와 협업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LH가 보다 효과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여 든든한 국민 생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 2020년 급식 봉사활동
-
- 2019년 주택 개·보수 봉사활동
-
- 2017년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
참고 자료
- • 사랑의열매 나눔연구소, <2022 기부 트렌드 - 확장되는 세계, 일상이 되는 기부>
- • 전경련, <2021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