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 ON
- LH 행복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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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신랑, 나의 신부
정도용 과장(판매기획처 토지마케팅기획부)
정주현 과장(안전기획실 재난관리부)- 글. 김수경
- 사진. 김범기
- LH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의 ‘현재’를 사진으로 남기는 코너, “LH 행복사진관”. 가족 이벤트, 선후배 간 친목 다지기, 동기와의 추억 쌓기 등 사보에 소개하고 싶은 특별한 사연과 함께 지금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들을 모시고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한다. 첫 촬영의 주인공, 판매기획처 토지마케팅기획부 정도용 과장과 안전기획실 재난관리부 정주현 과장을 스튜디오 촬영 현장에서 만나본다.
LH 공채 1기 동기, 부부가 되다
따스한 봄 햇살이 드리운 3월 10일 오후, 스튜디오에 선남선녀가 들어섰다. 판매기획처 토지마케팅기획부 정도용 과장과 안전기획실 재난관리부 정주현 과장이다.
정도용 과장은 판매기획처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곳에서 공사 전반의 토지판매와 관련한 실적을 취합해 분석한 뒤 판매전략을 짜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와 함께 자리한 정주현 과장은 안전기획실 재난관리부에서 일한다. 감염병 및 풍수해 등 공사 전체 재난관리 업무와 재난대비를 위한 훈련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정도용 과장, 정주현 과장은 둘 다 LH 공채 1기. 근무한 지 10년 남짓 되었지만, 서로를 알게 된 건 2021년 1월이다.
LH의 경우, 입사 동기들이 많은 편에다가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이후 전국 각 지역본부로 흩어지기 때문에 서로가 다 알고 지내긴 어려운 상황이다. 두 사람은 동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시작한 운동모임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만난 지 1년여 만에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보 촬영 이틀 뒤인 3월 12일에 결혼하는 따끈따끈한 예비부부랍니다. 참고로 이 사보가 나갈 때쯤에는 하와이 신혼여행을 갓 마치고 돌아와 있겠네요.” 정주현 과장이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어쩌면 이 사람과 살게 될지도…’, 생각이 현실로
정장 차림으로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선 정도용 과장, 정주현 과장. 자연스럽게 다정한 포즈를 취해갔다. 작년 12월에 진행한 웨딩 리허설 촬영 경험이 있어서인지 포즈와 표정이 무척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정주현 과장은 친한 동기로부터 정도용 과장에 대한 칭찬을 듣고서부터였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그가 눈에 들어왔고, 호탕하고 싹싹한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도용 과장이 다른 지역으로 인사발령이 났다. “호감을 갖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 정도용 과장이 과천으로 인사발령이 났어요. 서운한 마음에 밥 한 끼 먹자고 전화했는데, 바로 진주로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답니다, 하하.”
“저는 제가 금사빠인 줄 몰랐어요, 하하.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정주현 과장도 저와 비슷한 감정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망설임 없이 밀어붙였습니다.”
정도용 과장은 동기모임에서 그녀를 봤을 때 특별한 감정이 들었다고 한다. 처음 만났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처럼, 성향이나 가치관이 잘 맞는다고 느꼈단다.
“정주현 과장에게서 풍기는 에너지와 느낌이 저의 집 분위기와 매우 비슷했어요. 우리 같은 집안사람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 이질감이 없었어요. 속으로 ‘어쩌면 이 사람과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죠.”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현실이 되었다는 정도용 과장.
정주현 과장은 그가 만나면 만날수록 진국이었다고 말한다. “세심하고 배려심도 많아요. 왜 이런 남자가 아직 결혼을 안 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면이 딱 제 스타일이더라고요.”
“사내 교제, 강추합니다!”
잠시 후 정도용 과장과 정주현 과장이 따뜻한 베이지 톤의 캐주얼 복장으로 환복했다. 동기들과 골프를 배우면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스토리에 맞춰 골프 클럽을 촬영 소품으로 활용했다. 둘은 어느새 그린 위에 서 있는 듯, 밝고 장난스러운 포즈들을 자신있게 취했다.
연애 초기,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에 금세 빠져들었지만 사내 교제는 부담이 되었다. 잘되면 해피엔딩, 잘못되면 좋은 직장 동료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은 만나면서 너무나 잘 통하고, 가치관도 비슷한 점이 많아 곧 미래를 약속했다. 정도용 과장과 정주현 과장은 결혼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비밀로 만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교제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 정도용 과장이 비밀 연애시절에 겪었던 웃픈 일화를 소개했다.
“제가 인사발령으로 과천에서 근무할 때 교제를 시작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연애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주말에 진주에서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횡단보도에 아는 분이 지나가서 좌석 밑으로 고개를 숙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진주보다는 주로 인근 관광지에서 데이트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빨리 오픈하자고 했던 배경에 이런 불편함도 한몫했겠네요, 하하.”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후 주변에서 축하와 격려가 쏟아졌다.
같은 직장 동료와 교제하면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주현 과장이 자신있게 생각을 밝혔다.
“우선 같은 직장 동료이니 만큼 사내문화를 서로 이해해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특히 개발사업을 주로 하는 저와 같은 토목직인 경우 현장감독을 할 경우 전국 순환보직에 대한 부담이 크죠. 또한, 본사 생활의 경우 본사가 경남 진주인 점을 고려하면 같은 직장이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일례로 제 업무는 재난대응인데, 아시다시피 코로나, 태풍, 산불 등으로 주말 근무도 잦아서 이해심이 많은 배우자가 아니면 업무도 가정도 트러블이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힘들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 주고 일을 전폭적으로 응원해주는 정도용 과장이 있어 큰 힘이 된다는 그녀.
주변을 둘러보면 사내 커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정도용 과장은 직장 솔로들에게 사내 연애를 강추했다.
“제 주변에 사내 커플들 보면 행복하게 잘 사는 커플의 비중이 높아 보입니다. 앞서 정주현 과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사내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 서로 기꺼운 마음으로 배려하게 되죠. 이 작은 차이가 엄청난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갈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정도용 과장은 가정과 직장, 삶의 ‘Well-balanced’가 목표라고 한다. “가정을 꾸린다는 게 솔로 시절에 누렸던 자유를 지불하고 안정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당분간은 저를 위한 시간보다 가정을 위한 시간에 조금 더 집중할 생각입니다. 삶의 밀도가 높아질 테니 그만큼 부지런해져야겠다고 다짐하고 있고요.”
정주현 과장 역시 가정생활도 직장생활도 모두 잘하고 싶지만 무엇보다 균형잡힌 생활을 하고 싶다고.
끝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지면을 통해 전했다.
“주현아, 평생 믿고 의지하면서 보듬고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될게. 나를 믿고 사랑해줘서 항상 감사하고, 우리의 이런 마음 오래도록 변치 말자! 사랑해!”
“오빠, 지금처럼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오래오래’ 하기 위해서 건강관리도 잘했으면 좋겠고요.”
알콩달콩한 두 사람 덕분에 봄볕처럼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던 스튜디오. 촬영 내내 시종 웃음꽃 피우던 시간이 오래도록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