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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가득한
가을에 들으면
좋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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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시인은 시 <푸르른 날>에서 가을은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계절이라고 표현했다. 눈부시게 푸르던 초록이 단풍에서 낙엽이 되면 우리의 마음도 괜스레 건조하게 메말라서 바스락거리는 것 같다. 감성에 취해 마음껏 청승을 떨어도 합법적인 계절, 가을. 깊어가는 정취를 한껏 돋워 주는 것에 음악만 한 것이 있을까? 가을의 면면에서 들으면 좋은 노래 10곡을 LH 음악감상동호회 ‘뮤직벙커’에서 소개한다.
글. LH 주현이, 김수연

LH 음악감상동호회 ‘뮤직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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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Soul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노래
[Milena-Letter, 2021]
따뜻한 멜로디에 일상적인 가사로 사랑스러운 음악을 들려주는 밀레나(Milena)는 2021년에 데뷔한 우리나라의 싱어송라이터이다. 쌀쌀해지는 계절, ‘Letter’를 들으며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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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k
선선한 가을을 느끼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노래
[Billie Marten-Bad Apple, 2019]
영국의 싱어송라이터로, 12살 때 노래하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로 주목을 받으며,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됐다. ‘Bad Apple’은 음악가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내성적이고 섬세한 보컬 사운드는 사색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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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Guitar
기타 선율에 담은 가을 정취
[Yenne Lee-Autumn Leaves, 2017]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본명은 ‘이예은’이다. 연주 영상이 유튜브 2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브 몽땅의 대표 샹송곡 ‘Les Feuilles Mortes(고엽, 枯葉)’을 클래식 기타로 커버한 곡이다. 기타 선율이 실어 나르는 고독하고 강렬한 감정선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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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 Pop
가끔 생각나는 그(녀)를 떠올리며 듣는 곡
[가을방학-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2010]
언니네이발관, 줄리아 하트의 정바비와 브로콜리 너마저의 계피(보컬)가 2009년 만든 인디 팝 밴드다. 자신과 너무 잘 맞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가사(정바비)로 계피의 달콤하면서 쓸쓸한 보컬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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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Funk
가을에 부는 재즈 그루브
[BZ Sounds-Strolling, 2022]
BZ Sounds는 1999년 뉴욕을 근거지로 결성된 이후,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20년이 지난 후에 복귀해 재즈, 펑크의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곡은 가을의 쿨하고, 그루비한 느낌의 경쾌한 연주곡으로 Benny Benack III의 뛰어난 트럼펫 연주가 곡 전체를 지배한다. -
R&B/Soul
그 시절 그 가을의 노래
[지바노프-추억속의 그대, 2019]
황치훈의 ‘추억속의 그대’(1989)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특유의 미성과 그루비한 감성으로 사랑받는 뮤지션 지바노프가 보컬을 맡았다.
원곡 특유의 쓸쓸한 느낌과 트렌디한 R&B 편곡이 만나, 갈색 낙엽길 위에 떨어지는 촉촉한 가을비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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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Hop
낙엽처럼 떨어지는 추억
[Mono-Life Is Mono, 1997]
프로듀서 Martin Virgo와 여성 보컬 Siobhan de Ma re로 구성된 영국의 프로젝트 트립 합 밴드(Tripped 약에 취한, 몽환적인+Hiphop)다.
영화 <위대한 유산>의 OST로 삽입됐으며, 영화 속 기네스 팰트로의 리즈 시절과 시오반의 개성 있는 음색이 가을의 취향을 저격하는 곡이다. -
Indie Pop
쌀쌀한 가을밤 거리에서
[Matt Maltese-Nightclub Love, 2018]
Matt Malteses는 관능미와 중저음을 타고난 영국계 캐나다인 싱어송라이터로,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목소리와 살짝 어두운 사운드가 특징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밤 거리에서 느리게 산책하며 듣기에 좋은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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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Soul
쓸쓸한 이별이 떠오르는
[So!YoON!(황소윤)-LOVE (feat. 박지윤), 2023]
밴드 ‘새소년’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황소윤의 솔로 프로젝트 ‘So!YoON’의 정규앨범 수록곡으로, 박지윤의 담담한 목소리와 황소윤의 강렬한 음색이 어우러지며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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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클래식 락의 대서사시
[Guns N’ Roses-November Rain, 1991]
1985년 결성되어 Axl Rose(보컬)과 Slash(기타)라는 슈퍼스타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미국 LA 출신 하드록 밴드다. 오케스트라 Backing(리듬기타)을 배경으로 11월의 빗속에서 사랑을 호소하는 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빌보드 핫 100 Top 10 중 가장 긴 곡이자, MTV 최우수 뮤직비디오에도 선정됐다.